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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의 측은한 모습...

포운 2010. 12. 7. 14:36

우리집 아지가 요즘 부쩍 늙은티가 나는게 안쓰럽다.

강아지 나이로 17년...사람으로 치면 100살이 넘은 나이니

오래도 살았지만...

눈도 백내장으로 안보이고...청각도 어두워지고...

이도 다 빠지고 없고...냄새조차 맡지도 못하는 아지...

관절까지 좋지않아 다리도 절며 다니는 아지를

그냥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맘이 너무 아프다.

말을 못해 그렇지 얼마나 고통이 심할까~

이도 없는 입으로 먹이를 먹을때는 그냥 앓는 소리를 내며 전쟁이 따로 없다.

그래도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저렇게도 명이 질긴가 하는 맘도 들고...

이젠 치매끼까지 있어 제 잠자리도 제대로 찾질 못해

이리저리 헤매며 다니는 모습은 정말 불쌍해 못 보겠다.

대소변도 이젠 제자리에 누질 못하고 이곳저곳에 뭍혀놓으니...

불쌍하다가도 그 모양을 보면 신경이 확~곤두서는게 영 마땅찮다.

고통없이 고이 보내고 싶지만 딸아이가 말을 안들으니...

하루종일 지켜봐야 하는 난 맘이 더 아픈데...

겨우 저녁에 잠깐 들여다 보는 딸아이는 그저 어떻게 보내냐고 짜증이 심하다.

어떨 땐 내가 이 나이에 나이들고 병든 개까지 수발을 들어야 하나 싶다.

어쨋든 건강하고 고통없이 살다가는 건 사람이나 개나 다 같은 소망일진데...

으휴~~아지야~ 어쩌면 좋으냐~~

너를 어찌 보내야 맘이 덜 아프겠느냐~!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