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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여행 1편...19년 7월 31일 ~8월 5일

포운 2019. 8. 5. 17:16

내 생전에 백두산천지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 기회가 왔다. 

내가 속해 있는 산내들산악회에서 다른팀들에 합류해 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터키갔다 온지 얼마되지도 않은지라 가보고 싶어도 말도 못꺼내고 있는데...

마침 정해진 인원에서 불참자가 생겨 추가로 더 신청하라고 한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슬쩍 운을었는데 왠일로 가도 된다는 반응이다. 

오~예~그 길로 바로 전화하고 간다는 통보를 하고는 회비도 바로 입금하고...

남편에겐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지만...

언제 또 갈 기회가 올지도 모르고 내 생전에 가 볼 수 있을지 어떨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가 봐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 신청을 한 것이다.

이 번 백두산여행은 비행기로 가는 게 아니고 배를 이용하는 여행인지라 더 기대가 되는 여행이다.

항상 외국에 간다면 비행기로 가는 것만 이용했지 배로 가는 건 또 첨이라 더 설레다.

백두산은 일년에 넉달~6,7,8,9월에 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워낙 고지가 높아(2744m) 바람이 강하고 눈도 많이 오고 수시로 개었다 흐렸다 해서

여름철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 한다.

울 일행은 7월31일~8월 5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정했다.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방명주호"를 이용하고

우리들의 백두산 일정은 "동주여행사"에서 주관한다.

근데 말이 5박6일이지...밤배로 갔다 밤배로 돌아오는지라 정작 중국에선 3박4일을 보내는 셈이다.

백번을 가야 두번을 보여준다는 백두산 천지를

 우리들은 날씨운이 무지 따라주어 북파,서파 두 코스를 다 섭렵하고

정해진 일정을 무리없이 다 소화하고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 올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자~이제부터 그 행운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사진정리에 들어간다~^^*


 7월 31일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위해 인천 여객터미널에 모인다.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니 막상 여행 떠나는 날 아침까지 비가 세차게 퍼붓는 바람에  

집을 나설때 어설퍼서 어쩌나 걱정되더니...

점점 비가 그쳐 주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이었던지...

여행 첫 날부터 날씨의 행운은 우리 편이었다.ㅎㅎ

원래는 동인천역에서 모두 모여 움직이기로 했는데...

도착하는 시간이 다 달라 기다리지 못하고 각자 이동하는 바람에

초장부터 분위기가 좀 안 좋았다.

허나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 호탕하게 앗쌀하게 풀어 버리고

즐거운 여행을 하자고 화이팅한다.

역시 산내들이여~~ㅎㅎㅎ



여객터미널 바깥에서 여행을 떠나는 설레임을 한 껏 뿜으며...^^



 

오후 5시부터 승선이 시작되는데 3시까지 모여야 하기때문에

넘 일찍오는 바람에 점심을 일단 먹기로 하고  여객터미널 지하식당에 내려갔다.

메뉴에 칼국수가 있길래 모두 같은 걸로 주문...

왠걸~굵은 면발은 어디가고 세면으로 끓인 국수가 나온다.

면이 불어 국수인지 풀죽인지...짜기는 왜 또 그리 짠지...찬물을 자꾸 부어 먹다보니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풀국수...정말 어이없는 메뉴였다.

인천제1국제여객터미널 갈 기회가 있다면...절대 이 칼국수라고 적힌 메뉴는 시키지 말자~ ㅋㅋ

5천원을 그냥 버리고 나왔다~피이~~~



'동방명주호'는 원래 중국보따리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인데

요즘은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인천에서 단동으로 가는 직항노선이다.

검색하면 단동페리로 나온다.

오후 5시에  승선을 하고 방 배정을 받았는데...우린 160호 6인실로 받았다.

객실은 2인실, 6인실, 다인실, 스위트룸등 다양하다.

6인실은 2층 침대 3개가 놓여있는데...화장실에 세면대 샤워실이 딸려있어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울 일행은 남회원 2명,여회원 9명인데...남 2명은 남객실로 배정되고...

6명이 다른 한 방 쓰고 날 포함한 3명이 한 방을 쓰는데 3명은 다른팀에서 배정 받은 이들이었다.

근데~울 3명은 또 행운이 찾아왔다.

빈방이 있었는지 다른팀 3명이 분리되어 빈방으로 배정되어

울 3명만 한 방을 쓰게 되었다.

난 1층에 배정되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2층에 배정 된 이들은 좀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

다행히 모두 1층에서 잘 수 있었으니 이 또한 행운이 따라 준 것 아닌가~^^



 배정 받은 방에서 짐을 풀고...

오후 7시부터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식당이 그리 크지 않아 여행사별로 시간차를 두고 방송으로 안내한다.

밥 국 반찬 3가지정도,음료수1개가 메뉴...

우리돈으로 6천원 정도의 가격이란다.

먹을만 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두 갑판으로 올라갔다.

마침 북한땅이 보인다 해서 우르르 배난간으로 몰려간다.

흐린 날씨탓에 선명치는 않지만 바다넘어 아스라히 보이는 북한땅을

 짠한 마음으로 신기하게 바라본다.


 갑판에 모두 옹기종기 모여 여행의 설레임을 자축하기로 한다~^^*




 마침 인천대교 밑을 통과한다하여 모두 부산을 떨며 인증을 남기기 바쁘다.


 

 남 회원 한 분이 배 면세점에서 양주를 한 병 사 주신다.

나중 알고보니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놀랐다.

통큰 아저씨 덕에 여행내내 울 여회님들은 잘 얻어 먹었다는 후문~ㅎㅎ


 그저 신나고 또 신났다~ㅎㅎ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산내들 화이팅~~^^&


배갑판에서 늦은 시간까지 여흥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비행기여행은 빠르긴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이 넘 무미건조하다.

우리들이 배여행을 택한 건 이런 여흥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낭만이 가득한 그런 여행말이다.

맥주를 서로 나눠 마시며 우스게 소리를 주고 받으며

 맘 껏 목청을 높여 바다 저 멀리 웃음소리를 날려 보내며...

여행의 첫 날의 설레임을 그렇게 보냈다.


8월 1일(목)...오전 9시

장장 15시간의 항해를 마치고 단동항에 입항...

배안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선준비를 한다.

중국입국 수속후 단동으로 약 40분간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배로 가는 여행도 비행기처럼 여권검사 물품검사 몸수색 다 한다.


 아침식사 후...

하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모두 선상으로 올라왔다.

바다넘어 아스라히 보이는 북한을 배경으로 또 인증을 남긴다.

다른나라를 통과하며 우리땅을 바라보는 이 비극...

이 땅에 태어난 이상 받아드려야 하는 이 모순...ㅠㅠ

 저 뒤로 보이는 섬들이 다 북한땅이다.


 

선상에서 마지막 간식타임...

오전 9시부터 여행사 별로 차례로 하선하는데

울 동주여행사는 항상 맨 꼴찌다.

다 하선하고 나면 오전 11쯤 되는데 버스로 약 40분정도 단동으로 이동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단동으로 이동 중 들린 휴게소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팀은 54명...

1호차 26명, 2호차 27명이다.

우린 2호차...가이드는 여자.

1호차 남자가이드와는 올 11월에 결혼하는 예비부부~^^*


토종백일홍을 본지가 얼마만인가~

그저 반갑다~^^*

 



 

 단동에 도착하여 먹은 점심... 첫 식사메뉴가 동태매운탕이다.

배안에서의 부실한 식사에 비하면 아주 굿~이었다~^^*


 점심식사한 식당벽에 있는 벽화가 재미있어 찍어본다.


 


 중식 후...6.25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단교 관광에 나섰다.

우선 다리 규모에 놀랐다.

인도와 철교로 나눠져 있는데 70년이 넘은 그 당시에도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다리를 놓았다는게 넘 신기했다.

중국쪽의 인도는 그대로 보존되어 관광지로 탈바꿈 했는데

북한쪽은 연결이 완전 끊겨 갈 수도 없으니

남의 나라에 와서 오도가도 못하는 우리나라 땅을 바라다 보다니...

참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현실에 아픔을 느낀다.

 압록강 단교라고 적혀있는 입구에서 단체사진...


 

 

 

 





 아픔만 느끼는게 아니라 가슴벅찬 감동이 더 큰게 사실...

소리없는 만세라도 불러 보고싶다.


 


끊어진 다리 끝에는 철책이 둘러 쳐져 있고...

교각만 남은 곳엔 강물만 유유히 흘러가고...

그너머 북한땅은 손에 잡힐 듯 하건만...

그저 눈인사만 하고 인증만 남기네.



 


 

끊어지고 파손된 다리 교각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이제 압록강 유람선을 타고 북한마을을 조망하러 간다.

원래 이 유람선 관광은 옵션이었는데

백두산 남파코스가 취소되는 바람에 유람선을 기본 일정에 포함시켜준 것 같다.


 

 

 

 

압록강을 가로 지르는 작은 다리도 끊어진 아픔을 간직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압록강 단교와 유람선 관광을 마친 뒤...

약 2시간 30분정도 버스로 환인으로 이동...

달리는 버스안에서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일명 오녀산성)을 조망하고...

고구려시기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오녀산성 박물관을 관광한다.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외관에서 단체사진만 남겼다.



 


  박물관 관광 후...약 1시간 30분을 소요하여 통화로 이동...

통화 장백산남로호텔에 투숙한다.

호텔이 넘 근사하고 깨끗해 놀라는데

지은지 얼마 안되 최신식 시설이 꽤 갖춰진 호텔이란다.

객실도 더블침대 두대가 놓여있고 화장실도 꽤나 넓고 깨끗해

두번이나 놀래키는 호텔이었다.

하루의 피로를 씻은 후...모두 한 방에 모여 백두산 여행의 2일째를 자축하며

담소를 나눈 뒤...낼 백두산 천지를 꼭~보게 해달라고 화이팅을 외치며

각자 자기 숙소로 가 단잠에 든다.

그렇게 백두산여행 2일 째가 저물어 갔다.


 3일째 날이 밝았다.

호텔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로비로 모인다.

오늘 드디어 백두산 북파로 이동 하는데

버스로 약 4시간 30분정도 가야한다.

호텔 로비에 근사한 장식물이 많이 있어 기념을 남겨본다.


 

 

 점심식사로 산채비빔밥이 나온다.

여행중 식사는 그런대로 입에 맞아 따로 만들어 간 밑반찬은

그리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중식 후...셔틀버스를 다시 타고 봉고차 환승센터로 이동한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라타야 북파코스에 도달한다.

요즘은 백두산 꼭대기까지 차가 올라가니 백두산을 찾는 이들이 그리 많단다.

주로 중국내지인들이 많이 오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이들 찾으니

성수기인 이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사람에 치여 천지를 제대로 보기나 할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 일행은 장백폭포를 먼저 보고 천지를 보기로 했는데...

아침에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고 천지가 열렸다는 연락에

장백폭포로 가던 차를 되돌려 천지로 향한다.

완전 007작전 같은 한바탕 난리에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지

요? 하는 가이드 말에 모두들 파안대소~^^*


1번에서 300번의 번호를 단 봉고차가 연신 관광객을 백두산 꼭대기까지 실어 나르는데...

꼬불꼬불 휘어진 가파른 산길을 질주하는 차안에서 어찌나 아슬아슬한지

 손잡이를 꼭 잡은 손이 피가 안 돌 정도다.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하는 곳이 백두산 천문봉이다.

이 곳이 백두산 북파코스...드디어 우리들도 왔다...그리고 본다~천지를~!

 저 위 능선에 줄서있는 사람들...

저 사람들 따라가면 언제 천지를 볼 지 모른다고

가이드가 사진 왼쪽으로 내려가서 바로 올라가라 한다.


 가이드가 말한대로 질러가는 길로 올라왔다.

와~ 드디어 천지가 모습을 들어낸다.

오전에 자욱하던 안개가 걷힌 순간이다.

몇 번을 와도 못보고 가는게 천지라는데

우리는 한방에 그것도 선명한 천지가 가슴을 열어준다.

이 가슴 벅찬 표현을 어찌해야하나~

백두산에서는 만세를 불러도 안되고 태극기랑 단체현수막도 설치하면 안된단다.

누구 한사람이라도 걸리면 그 단체는 몽땅 발이 묶여 버린다.

그냥 두근거리는 가슴을 속으로 삭이며 인증 남기는데만 정신이 없다.

발자욱은 남기고 사진만 가져가려고~ㅎㅎ


 

 

 

 

 

 천지는 오후 2시까지만 관광객을 올려보낸다.

우린 1시쯤 입산했는데 사람들이 하산하기 시작해서인지

천지 주변이 한적해진다.

여유있게 천천히 감상하면서 원없이 인증을 남긴다.

내 생전엔 다시보지 못 할 천지이기에...ㅠ


바람도 없고 약간의 기온만 낮아질 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천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그 천지를

오늘~여기~이 곳에 온 모든 이들은 다 덕을 쌓은 복 받은 사람들~

그 복 받은 사람들 중에 우리들도 포함되었다는 사실~ㅎㅎ


 

 

 

 

요 2장은 전문사진사가 찍어준 사진...

한 장에 우리돈 6천원을 지불함.

돈이 아깝지 않은 멋진 사진을 가져올 수 있어 그 또한 얼마나 기쁜지...

냉장고에 붙혀놓고 닳도록 보고 또 보고지고...ㅎㅎ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