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가을
- 허 동 균 -
쓸쓸한 바람 냄새로
돌아온 너
미어지는 연민으로
가슴은 다시 멍들기 시작한다.
가고 나서는 기별 한 번도 없는 너를
나 또한 잊은 줄 알았다
이렇게라도 다시 보는 너
반가운 마음에 맨발로 달려가
너를 부둥켜안고 싶지만
그런 너를
내가 감당할 수 없기에 속으로만 운다.
무심하게 왔으면 고요히 머물다
아무 말 없이 가려무나.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갈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말아라.
다 보여 줄 가슴도
더 흔들릴 연정도
이제는 다 타고 없으니.
기며 걸으며 그렇게 산길을 올라...
보이는 건 낙엽뿐인 산길을 걷고 또 걸어...
보리산 정상에 도착...
헌데 보리산에 보리는 안 보이고 무심한 낙엽만~?ㅋㅋ
제일 늦은 도리랑 눈도장 찍고...
선두가 미리 와 자리잡은 아늑한 곳에서 밥상을 차리기 시작...
오늘도 먹기위해 낑낑대며 그 무거운 베낭 짊어지고 올라온 거 아닌가베~?ㅎㅎ
이제 마무리를 하구선...
어느쪽 으로 내려갈지...
아까 못 박은 사진들 마저 박고...
정상에서 찍은 흔적이 없으면 아무도 우리들이 갔다 온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열심히 박고 또 박고...ㅎㅎㅎ
이 곳 정상에서 딱~두사람 ...강아지 앉고 온 부부를 만난게
보리산에서 본 사람 전부였어요.
정말 보리산엔 우리 솔비들 뿐...우리들 마저 없었다면
너무나 외로웠을 보리산...마음껏 흔적을 남기며 외로운 보리산을 보듬어 주고 갑니다~!^^*
하산중에 이런 암릉이...
아이구~ 깜짝이야~~웬 공비 출현~? ㅋㅋ
여자공비~??? ㅎㅎ
비좁은 나무와 바위를 지나고...
가파른 능선을 따라 걷고 또 걷고...
평수가 넓은 사람은 옆으로 몸을 틀어야 할 듯...ㅎㅎ
절벽끝에는 꼭 멋진 소나무가...
낙엽뿐인 산길을 낙엽만 원없이 밟으며...
이 하산길도 겨우겨우 찾아 내려가는 중...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하산길은 정말 만만치 않아...
한숨 돌리며 기암절벽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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