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정보,공지방
대금글 정보...(펌)
포운
2008. 3. 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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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보통사람들의 숫자 단위는 대게 여기서 끝이 난다. 대단위의 수학적 계산을 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 의 그렇다. 그만큼 사람들에게‘억’단위는 크고 먼 단위인 것. 여기, "억"년을 다섯번 지나온 지난 굴이 있다. 2007년 6월 5일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대금굴이다. 대금굴의 나이는 삼척의 유명한 환선굴과 함께 5억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금굴’이라 이름 붙여진 것은 정작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금굴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됐을까.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김후기씨는 "여기를 물골이라 불렀다"는 말로 운을 뗐다. 김후기씨의 말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한결같이 물골을 따라 파들어가면 동굴이 나올꺼라는 겁니다. 이 렇게 많은 물이 나오는 걸 보면 분명 동굴이 있다는 거예요." 그 어떤 과학적 탐사보다 정확한 "어르신들"의 말씀이 발단이 되고, 계획이 되고 결국 실천이 돼 동굴 도시 삼척은 또 하나의 거대한 동굴 하나를 개발했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동굴이다. 5억년간 곰실곰실 자라나 세상과 모노레일로 통하게 된 대금굴을 미리 다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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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를 감탄하며 도착한 곳은 대금굴 관광센터. 이곳에는 세량짜리 기차가 기다린다. ‘은하철도’라는 다소간 촌스러운 이름을 단 모노레일이다. 누구나 한번쯤 "기차가 어둠을 헤치던" 은 하철도를 타는 꿈을 꾼 적이 있을 터. "은하철도"라는 추억 속 이름이 모노레일을 타기에 앞서 설렘을 한줌 보태준다. 은하철도 대금호는 총 세량(42인승)의 국내 최초 모노레일로 하루 720명 만이 이용할 수 있다. 하루 18 회 운행하는 셈. 풀 한 포기, 흙 한 톨 다칠세라 은하철도가 공중부양(?)을 시작한다. 통유리로 사방이 뚫린 덕에 실감나게 깊은 숲속을 눈요기 할 수 있다. 게다가 동굴에 들어서기 위해 땀흘려 산행하지 않 아도 되니‘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은하철도 대금호가 멈춰 선 곳은 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와서다. 모노레일에 올라타 앉은 시간은 7분 여. 하지만 모노레인 안의 7분, 동굴 안 140m는 평지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긴 시간, 깊은 길이를 의미한 다. |
조금씩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대금굴 속 대금역에 도착한다. 내려서자마자 맞은편 습도계가 눈에 들어온다. 99%를 알린다. 물방울이 맺혀 잡힐듯 한 습기다. 수천수 만년간 맴돌았을 공기와 습도가 빚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동굴이라는 게 새삼스럽게 떠올려지는 순간이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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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유석과 종유관커튼 등의 2차 생성물들이 한데 모여 이룬 벽에서는 자연히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올려다 볼 수 있는 최대한 고개를 뒤로 젖혀 쳐다 본 천정에는 종유석이 레이스처럼 늘어져 있다. 커튼 콜을 외치면 열릴 듯 웅장하고 거대하다. 아이스크림처럼 봉긋봉긋하게 탑을 쌓아 가고 있는 생성물도 있다. 이처럼 굴의 규모에 비해 여러종류의 동굴생성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은 대금굴만의 특징 으로 꼽힌다. 대금굴은 또 여느 동굴과 달리 안전모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천정이 낮아 자세를 낮추거나 오리걸음으로 지나는 구간이 없어서다. 때문에 관람이 편하다. 반면 훼손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게 사실. ‘손 내밀면 닿을 듯’ 정도가 아니라 손을 내밀기만 하 면 닿는 거리에 동굴생성물들이 즐비하다. 현재의 살아있는 대금굴 관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훼손방지 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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