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때리면 쨍~~하고 깨질것 만 같은 맑고 투명한 산 공기...
가슴속의 찌꺼기가 한꺼번에 씻겨나갈 것 같은 그 깨끗한 산 공기를
폐 깊숙이 들이 마시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눈이 조금씩 쌓여 있어 산길이 많이 미끄러 힘이 들었지만 모두들 천천히 쉬어 쉬어 정상 민재봉( 해발 798.6m)까지 올라온 시각이 오전 7시 20분경... 동쪽에서 희미하게 밝아오는 여명과 아직도 서쪽 하늘에 걸려 있는 하현달에서 비치는 달빛이 어우러져 이뤄내는 새벽의 그 조화는 정말 가슴까지 설레게 하는 정경이었다. 시인이 못되어 그 정경을 아름다운 싯귀로 읊어내지 못하는게 못내 아쉬울 뿐... 그저 감탄만 하다 말았다.ㅡㅡ: 정확히 오전 7시 34분... 드디어 구름 한점 없는 동쪽하늘에서 붉은 눈썹모양의 커다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밝은 주황빛의 태양이 점점 솟아 오르자 그 장엄한 모습에 숙연함도 잠시... 모두들 와~~~하고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새해기도를 두손모아 간절히 올리는 모습...서로가 악수하며 새해 인사하는 모습...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정말 인상적인 새해 해맞이... 올해처럼 맑은 하늘에서 선명하게 일출을 본 적이 없었다며 모두들 덕담들이 오갔다. 구름이나 안개 같은 장애물 없이 이처럼 선명한 일출을 보기는 정말 처음이라고 감탄하기 바빴다. 정상엔 오래 있을수 없었다. 기온이 낮은데다 바람까지 불어서 온 얼굴이 얼어 붙는것 같아 말들을 제대로 할수 없었고... 팻트병의 물까지 얼어 버리는 추위에 더는 오래 머물지 못하고 태양이 온몸을 다 드러낸 뒤에는 곧바로 하산해야 했다. 추위에 다리가 마비된것 같아 제대로 걸음이 걸리지 않았다. 젊은이들도 곧잘 미끄러지는 하산길이었지만 그래도 조심 조심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하산하여 식당에 도착한 시각이 아침 9시 30분경...아침 식사후 11시경에 서울로 출발 한단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선 모두들 잠에 곯아 떨어져 조용했다. 전날 밤부터 토끼잠을 잔데다 새벽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니 모두들 물먹은 솜처럼 몸들 이 무거워 내내 잠만 자고 오는 버스안이었다. 다행히 오고가는 도로가 막히지 않아 예정보다 일찍 다녀 올 수 있었다. 서울 도착이 1.1.오후 4시경... 전날 밤부터 18시간이 소요된 새해 해맞이 산행... 노털이에 속했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무사히 다녀온 이 포운 아지매...장하지 않나요~? ^^* 몇년전에 뜻깊은 해맞이 산행을 하고 돌아온 아지매가 아쉬운 마음에 몇자 남겨보려고 후기라고 끄적여 봤습니다. 죄~송~!^^*